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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섀도우 함대' 선박 12척, 동일한 위치 스푸핑 장비 사용 — 영국 전문가들 "조율된 기만 작전"

영국 전문가들은 흑해에서 운항되는 러시아산 '섀도우 함대' 유조선 최소 12척이 동일한 장비를 사용해 AIS 좌표를 위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선박은 두 개의 서로 다른 위치를 동시에 전송해 지도상 두 곳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방식이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과 EU의 제재 집행을 회피하기 위한 조율된 기만 작전으로,俄罗斯 해운 통제 강화 움직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핵심 요약

  • 최소 12척의 제재 대상 유조선이 동일한 장비를 사용해 AIS 좌표를 위조했다.
  • 이 가운데 6척은 두 개의 다른 좌표를 동시에 전송해 지도상 두 곳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을 보였다.
  • 옥스퍼드 출신 추적 전문가 올리 밸린저(UCL)는 이를 "조율된 기만 작전"으로 평가했다.
  • 8월 27일 러시아 유조선 '피롭(Pirop)' 호가 보스포루스 근처라는 신호와 실제 위치인 보스포루스에서 약 800km 떨어진 튀르키예 연안 좌표를 동시에 전송했다.
  • 위조 장비를 사용한 모든 선박의 위치 데이터가 UTC 08:13에 동시에 정지했다.
  • 지난 1년간 흑해에서 발견된 섀도우 함대 유조선 대부분이 러시아 국기로 바뀌어 러시아 해양 규정을 적용받게 되었다.
  • 지난 여름 30척 이상의 섀도우 함대 선박이 러시아 국기로 전환한 뒤 수일 내에 '아가트(Гагат)', '라브라도르(Лабрадор)', '사파이어(Сапфір)' 등 보석 이름으로 선박명을 변경했다.

왜 중요한가

이번 위조 행위는 개별 선박의 사례가 아닌 조율된 기만 작전의 존재를 시사한다는 점에서 러시아 '섀도우 함대'의 제재 회피·위치 스푸핑 수법이 한 단계 더 고도화됐음을 보여준다. 러시아 국기 전환과 보석 이름 변경은 모스크바가 자국 해양 자산에 대한 직접 통제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특히 EU의 단속 강화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대응해 해상 석유 수출 인프라도 함께 재편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위조된 AIS 데이터는 글로벌 해운의 투명성을 훼손해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조달하는 제재 대상 석유 흐름의 감시를 더 어렵게 만든다.

무슨 일이 있었나

런던대학교 칼리지(UCL)의 '섀도우 함대' 추적 전문가 올리 밸린저를 포함한 영국 연구자들은 최근 흑해에서 활동하는 러시아산 '섀도우 함대' 유조선 최소 12척이 동일한 장비를 이용해 AIS 좌표를 위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장치들은 선박이 실제로는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 있음에도 좌표를 한 지점에 고정시켰고, 6척은 서로 다른 두 좌표를 동시에 전송해 지도상 두 곳에 동시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였다. 8월 27일에는 러시아 유조선 '피롭(Pirop)' 호가 보스포루스 해협 근처의 좌표와 함께 실제 위치인 해협에서 약 800km 떨어진 튀르키예 연안 좌표를 동시에 전송했다. 위조 장비를 사용한 모든 선박의 위치 데이터가 UTC 08:13에 동시에 정지한 점이 특징이다. Lloyd's List Intelligence 연구이사 브릿지트 디아쿤은 흑해 제재 대상 유조선에게 이런 행태가 처음 관측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11척은 지난 1년간 러시아 국기로 변경됐고, 1척은 적도기니 국기를 달고 러시아 해운등록을 통해 항행 적합성을 인증받았다.

우크라이나 매체의 시각

우크라이나 언론은 이번 스푸핑 사건을 우크라이나의 흑해 드론 공격을 회피하려는 러시아의 적응책으로 해석하고, 전쟁과 제재 회피라는 맥락에 명시적으로 연결한다. 행위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양측 압력 속에서도 전쟁 자금 조달을 위한 석유 수출을 계속 유지하려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다.

배경

러시아 '섀도우 함대' 선박들은 전면전 이후 줄곧 AIS 데이터를 조작해 서방 제재를 우회하고 석유 매출을 유지해 왔다. 영향을 받은 유조선 대부분은 지난 1년간 러시아 국기로 전환돼 러시아 해양 규정의 적용을 받게 되었고, 다수는 드론 공격에 대비해 보호망과 금속 구조물을 설치했다. 해운 분석기업 Windward는 섀도우 함대의 규모를 재화중량톤 2만 톤 이상 기준 1,229척으로 추산하며, 이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미국·영국 또는 EU 제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7~9월 사이에만 80척 이상이 러시아 국기로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는 9월 말까지 11주간 우크라이나군이 300척 이상의 러시아 선박을 타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