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키이우 주재 외교관 철수 경고…EU·폴란드·에스토니아 “머문다”
10월 3일 러시아 외무부는 외국인 및 외교관들에게 키이우를 떠나라고 경고하며 우크라이나 수도에 대한 새로운 대규모 타격을 위협했다. 다음 날 EU 대사 우크라이나 담당 카테리나 마테르노바를 비롯해 폴란드, 에스토니아, 이탈리아 등 다수 국가의 대사관과 EU 대표부가 철수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를 지지하며 동맹국에 대한장 강화와 추가 제재를 촉구했다.
핵심 요약
- 러시아 외무부, 10월 3일 키이우 주재 외국 외교관에게 떠나라고 경고하며 대규모 보복타격 예고
- EU 대사 카테리나 마테르노바, EU 대표단과 EU 회원국 25개국 대사관 모두 키이우에 남을 것이라 확인 (10월 4일)
- 폴란드 외무부, 러시아 위협에도 폴란드 대사관 운영 방식 변경 없다는 입장 표명
- 에스토니아 외무부, 에스토니아 대사관은 키이우에 남아 있으며 우크라이나 지원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발표
- 이탈리아 카를로 포르모사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비엔나 협약 및 국제인도법 준수 요구하며 철수하지 않겠다고 선언
-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외교단 위협 공세는 6개월 전에도 실패했듯이 다시 실패할 것이라고 평가
- 우크라이나 외무부, 미 서방 대사관의 리비우·폴란드 동부 철수 계획 보도를 부인
왜 중요한가
러시아의 외교관 대상 직접적 위협은 우크라이나 수도에서 서방의 정치적·상징적 존재를 흔들어보려는 시도로 읽힌다. EU 기관과 여러 국가 대사관이 동시다발적으로 철수 거부 입장을 밝힌 것은 그러한 위협에도 불구하고 외교적 헌의를 유지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준다. 그러나 가디언지 보도가 지적했듯 일부 사절단이 비공개로 우발 이전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은 공개적 결정 뒤에서 실제 위험 관리 계산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공개적 메시지와 실제 후방 운영 사이의 격차가 이번 사건의 정치적 무게를 좌우한다.
무슨 일이 있었나
10월 3일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에 머무는 외국인과 외교단 직원들에게 키이우를 떠나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을 권고하며, 이른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군사시설 공격에 대응해 우크라이나 수도에 새로운 대규모 타격을 감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외무부는 경고를 무시할 경우 발생할 부정적 결과의 책임은 전적으로 경고를 무시한 자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날인 10월 4일 EU 대사(駐 우크라이나) 카테리나 마테르노바는 X(구 트위터)에 글을 올려 EU 대표단과 EU 회원국 25개국 대사관이 모두 키이우에 남아 근무를 계속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마테르노바는 러시아의 위협이 전장에서의 성과 부재에 따른 좌절의 표시라고 평가하며 비엔나 외교관계조약의 힘을 시험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폴란드 외무부는 자국 대사관의 운영 방식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했고, 에스토니아·이탈리아·프랑스 등도 유사한 입장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안드리 시비하 벨기에, 라트비아, 핀란드,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알바니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독일, EU, 에스토니아, 이탈리아, 프랑스의 외교 사절단에 감사와 지지를 표하며 러시아의 위협 공세는 6개월 전에도 실패했듯이 다시 실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10월 2일자로 영국 신문 가디언이 서방 외교관들이 리비우나 폴란드 동부로 대사관 이전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부인했다. 마테르노바는 이 해명이 이뤄지기 전 4일 아침 러시아가 키이우의 노르단(피브니치) 다리를 다시 타격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매체의 시각
시비하 외무장관은 벨기에, 라트비아, 핀란드,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알바니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독일, EU, 에스토니아, 이탈리아, 프랑스의 사절단에 감사를 표하며 키이우에 머무는 결단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 헤오르히이 티키이는 외국 대사관의 리비우·폴란드 동부 이전 보도를 공식 부인하며 우크라이나 측은 그러한 요청이나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러시아의 경고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타격 강화 의지와 맞물린 전장 공방의 일부로 묘사하며, 외교적 압박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약화시키려는 정보 작전의 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제 매체의 시각
유럽위원회 대변인 크리스티안 비간트는 러시아의 위협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지원을 줄이려는 공포 공세라고 규정하며 EU 대표단이 키이우에서 변함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런 위협을 한 적이 처음이 아니다. 이는 크렘린이 전쟁에서 지고自制력을 잃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외무부는 자국 대사관의 현 체제를 유지한다고 발표했고,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EU 대표단 성명에 동조했다. 그러나 가디언지의 보도는 공개적 입장 뒤에서 외교관들이 리비우나 폴란드 동부로의 이전 계획 같은 우발 계획(contingency plans)을 비공개로 논의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외교적 결기와 실제 위험 관리 사이의 간극을 드러냈다.
보도가 엇갈리는 지점
러시아의 유사한 외교관 경고가 언제 있었는지에 대해 일부 출처는 2025년 5월 말, 다른 출처는 2026년 5월로 기록해 시점과 회수 기준이 다르다. 미(The Guardian) 영국 언론이 서방 외교관의 우발 이전 계획을 처음 보도한 시점 역시 출처에 따라 10월 2일 또는 10월 3일로 기재되어 있다. 9월 28일 부과된 EU 새 제재가 우크라이나 아동 강제 이송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단지 같은 주에 도입된 별도 패키지인지는 자료마다 표현이 다르다.
배경
러시아는 2025년 5월 말에도 외국인 외교관에게 우크라이나를 떠나라고 유사한 경고를 내렸으나 당시 사절단들이 실제로 키이우를 떠난 적은 없었다. 이번 경고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타격을 강화하겠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로이터 인터뷰가 나오던 시점에 발표됐다. 유럽연합은 별도로 러시아가 NATO에 보낸 문서에서 칼리닌그라드 지역 고립 시도 시 핵무기 포함 전체 전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규탄했으며, 9월 28일에는 우크라이나 아동 강제 이송과 관련된 새 제재를 도입했다.